이 40대 여성은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외상적 경험 이후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집에서 쉬던 중 건물이 흔들리자 극심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어 결국 치료를 받으러 내원했습니다.
그녀는 40대 초반의 두 아이 엄마입니다. 남편에 따르면 평소에는 긍정적이고 명랑한 성격입니다. 지진 이후 심한 불안, 불면, 두근거림에 시달렸습니다. 신체 증상이 심해져 직장에 병가를 냈지만, 집에서 쉬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잠들기 어렵고 악몽을 꾸며 자주 깨는 심한 불면이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불안 속에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랐고, 예민해져 남편과 아이들에게 자주 짜증을 냈습니다. 불안 때문에 오래되거나 높은 건물을 피했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할 때는 극도로 불안해 오래 머물지 못해 일상에 큰 지장이 있었습니다.
심박수는 분당 110–120회였고 다른 활력 징후는 정상 범위였습니다. 혀끝이 붉고 설태가 적었습니다. 입마름과 식욕 저하를 호소했지만 소화는 정상이었습니다. 손발은 차가운데 가슴에는 열감이 있었고, 생리 주기는 평소 불규칙했습니다.
심한 외상으로 기혈 순환이 흐트러지고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았습니다. 진단은 기울혈어(氣鬱血瘀)와 심음휴허(心陰虧虛)였습니다. 이 진단과 기존 정신건강 전문가의 PTSD 진단을 토대로 한약, 침, 뜸, 그리고 한방 정신요법의 일환인 명상을 치료 계획에 포함했습니다. 한약은 처음에는 어혈을 풀어 기혈 순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고, 이후 심음과 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조정했습니다. 침 치료는 어혈을 풀고 긴장을 줄이는 혈자리에 전기침, 온열 요법, 뜸, 아로마테라피를 병행했습니다. 주 1–2회 내원해 치료받았습니다.
- 2주 후, 입마름과 가슴 답답함이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불면과 두근거림은 남아 있었지만 신체 증상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 4주 후, 가슴 답답함과 열감이 사라졌고 두근거림의 빈도와 강도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남편도 그녀의 예민함과 과민 반응이 줄고 있다고 했습니다.
- 7주 후, 신체 증상은 계속 좋아졌지만 여전히 오래되거나 높은 건물에 들어가기 어려웠고 해 질 녘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 9주 후, 신체 증상은 지진을 떠올릴 때만 나타났고 강도도 줄었습니다. 악몽으로 깨는 것은 2–3일에 한 번 정도라고 했습니다.
- 12주 후, 낮 동안 지진 생각이 거의 나지 않았고 신체 증상도 미미했습니다. 해 질 녘의 플래시백은 남아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 16주 후, 가끔 악몽을 꾸긴 했지만 잠을 이어 잘 수 있었습니다. 피했던 건물들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점점 편안해졌습니다.
- 20주 후, 지진 관련 꿈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해 질 녘의 가벼운 불안은 남아 있었지만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돌리면 금세 사라졌습니다. 지진 전과 거의 같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례에서는 신체 증상이 재경험·회피 행동과 결합해 불안과 전체 증상을 악화시켰습니다. 치료는 처음에 어혈을 줄이고 신체 증상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신체 증상이 좋아지고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 잦아들자, 한방 정신요법과 시각화 기법으로 불안과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며 비슷한 환경에 점진적으로 노출했습니다. 6개월 후 거의 완전한 회복에 이르렀고, 지금도 매달 추적 관리를 위해 내원하고 있습니다.